여성보건휴가1 매달 꼬박꼬박 보건휴가를 쓰는 나! 나쁜 페미니스트인가? 하루는 쉬는 날인데 내가 일하던 서점의 매니저가 매장에 들러달라고 말했다. 그 때가 오후 5시 30분이었고 가게는 이미 문을 닫은 상태였다. 카드 진열대도 이미 매장 안에 들여놓은 상태였다. 서점 안에 들어가 훼손된 책과 교정쇄가 쌓여 있는 매장 뒤쪽으로 들어가 의자에 앉았다. 매니저는 심각한 표정으로 날 바라봤고 난 뭔가 문제가 있다는 걸 직감했다. 이틀 전에 병가를 냈는데, 원래 그날 나 혼자 서점에서 교대 근무를 하기로 되어 있었다. 그 전 달에도 똑같은 상황이 있었다. 병가 자체보다는 내가 출근하지 않은 이유가 문제였다. 바로 정혈(생리)통이다. 매니저는 정혈처럼 ‘사소한’ 일로 휴가를 내는 건 ‘페미니스트’로서 할 일이 아니라는 걸 분명히 설명했다. 나는 (공식적인 진단을 받은 건 아니지만) 내.. 2020. 11. 21. 이전 1 다음